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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에세이 최고의 출생 축가

  • KALAHKA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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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 축가를 들어 본적이 있는가? 혹 임산부가 태교를 위해 좋은 음악을 태아에게 들려주는 주거나 생일 축가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옛 이스라엘에는 한 아기가 태어나면 가까이 살던 음악가들이 그 아기가 태어난 집 밖에 함께 모여 행복한 노래들을 연주하던 관습이 있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아기를 축하하며 들려주는 출생 축가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관습의 혜택을 받지 못한 아기가 있었다. 그 아기를 임신한 마리아는 요셉과 함께 고향 베들레헴을 향한 긴 여행 중이었다. 그래서 어떤 동네 음악가들도 그들을 알지 못했다. 출생축가는 기대할 수도 없었다. 더구나 그들은 머물러 해산할 집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이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노래는 전혀 없었단 말인가?

아니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탄생 축가가 하늘로부터 준비되었다. 갑자기 거대한 하늘 성가대, 천군천사들의 합창이 들렸다. “하늘 가장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에게 영광을, 땅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평화를이라는 영광송이었다. 하필이면 왜 출생 축가가 영광송인가?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각 사람 안에 하나의 빈 공간, 하나님만이 채우실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셨다. 이것을 구약성서 전도서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을 넣으셨다는 것이다. 이 영원성,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인간 속에 창조하신 이 빈 공간을 영광이 거하는 공간(glory space)이라고 부르고 싶다. 우리 각 사람은 우리의 영혼 속에 이 영광의 공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렇다. 우리 각 사람 안에는 밖으로부터 오는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영광의 공간이 있다. 우리 안의 이 영광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 우리의 긍정, 감탄, 칭찬, 인기, 감사 등을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나 원인, , 또는 목표를 찾고 있다. 그것들이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영광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3가지 방법으로 우리의 영혼 속에 있는 그 영광의 공간을 채우는 경향이 있다. 어떤 때는 우리 자신으로 이 영광의 장소를 채운다. 우리는 자신의 영광을 얻을 무엇이든 행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유명인들로부터 빌려오는 영광으로 채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거나 신문 또는 TV를 본다면, 어떻게 사람들이 자신들 속의 영광의 공간을 유명인들로 채우는지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길거리에 진열된 잡지들의 표지를 보라. 그들은 영광을 누군가 다른 이들로부터 빌려온다. 어떤 이들은 일이나 야망이나 호색으로 채운다. 어떤 이들은 친구들, 출신대학, , 권력 등으로 채운다. 그들은 그런 것들로 삶의 의미와 목적을 빌려 영광의 공간을 채운다.

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칭찬, 인정, 감사를 하나님에게로 돌릴 수 있다. 천사들이 합창한 것처럼, 가장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원래 영광이란 단어에는 명성(reputation)이란 의미가 있었다. 영광을 하나님에게 드리는 것은 하나님의 명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하나님에게 좋은 이름을 드리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에게 돌리는 감성적인 표현일 뿐 아니라 또한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는 깜짝 놀랄 일들에 의해서 가능하다.

이제까지 사람들을 가장 깜짝 놀라게 하고 경악하게 한 일은 그리스도가 태어난 시간과 장소이다. 만일 성경의 표현처럼, 만유의 주요 만왕의 왕이신 분이 땅위에서 태어나야 한다면, 분명히 그분의 탄생을 준비하기 위해 최고의 의사들을 동반하여 최고의 장소와 최상의 시간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밤중에, 그것도 말구유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중요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곳에서 태어나신다니....

왜일까? “오 하나님, 오늘, 당신의 발뒤꿈치가 이 땅에 닿게 하소서. 오늘, 어두운 뒷길과 잊어버린 장소들 위에 빛을 비추어 그곳들을 우리에게 중요하게 만드소서. 오늘, 이 땅의 가족들이 하늘로부터 오시는 왕을 환영하게 하소서. 당신께서 평화를 갈구하는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 중 한 분이 되시옵소서. 당신께 드리는 우리의 2008년 성탄절의 영광송들이 주님의 보좌에까지 오르게 하시고 우리의 무릎을 꿇어 당신의 요람에 경배하게 하소서. 아멘.”

 

/ 대구일보 2008. 12. 19일자 허도화(계명대학교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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