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논문 구약의 예언자들이 이해한 설교의 과제 --21세기의 강단 갱신을 위하여

구약의 예언자들이 이해한 설교의 과제 -21세기의 강단 갱신을 위하여

/ 허도화 (계명대 예배설교학)

* 본 연구논문은 「복음주의 실천신학논총」2권(2001):45-64에 실려 있음.

우리는 얼마 전에 새로운 세기의 문을 열고 들어 왔다. 그 새로운 세기는 각 분야에서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급하고 현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어느 시대의 교회도 지금처럼 다양한 도전을 받아본 적이 없다. 교회는 정치, 사회, 경제, 인류, 철학 등으로부터 오는 거센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도전들에 대하여 오늘의 강단은 종종 마비증세와 현기증을 보이는 내적인 통증을 느끼고 있다. 이 결과, 우리의 강단은 설교의 질적인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우리가 왜 설교를 하는지, 무엇을 설교해야 하는지, 그리고 목회 현장에서 설교의 위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우리의 강단은 세계와 그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상황, 우리 주위 사람들의 요구들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보다는 개 교회 자체의 문제에 깊이 빠져있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의 강단이 타당성을 상실한 채, 아직도 과거 선배 설교자들이 누리다가 물려준 권위라는 유물을 가지고 강단에 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실망에도, 21세기는 한국교회의 설교역사 가운데 가장 큰 발전을 이루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기 위하여 강단은 맡겨진 복음을 전하는데 가능한 모든 자료들을 활용해야만 한다. 비록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강단이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다 해도, 설교신학의 관심은 여전히 동일하다: 교회생활에서 설교의 역할과 위치는 무엇인가? 다시 말해, 어떻게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과 변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 사이에 있는 현저한 거리감을 줄일 수 있는가? 이와 같이, 설교신학은 설교를 통하여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설교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다룬다.¹⁾ 새로운 세기에 기대되는 설교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강단이 직면해야 할 질문은, 오늘날 우리의 강단을 갱신하기 위한 설교와 설교신학은 무엇인가이다.

이 글은 구약의 예언자들의 설교를 통하여 21세기를 위한 바람직한 설교신학의 기초를 세우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새로운 변화와 갱신을 추구하는 시대일수록 설교신학의 기초가 되는 설교의 과제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오늘의 강단 갱신을 위해 예언자들의 설교를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의 설교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성서적이며 규범적 설교이기 때문이다. 예언자들의 설교를 가장 성서적이며 규범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들의 설교 중심이 항상 역사 속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성경)을 동시대의 상황에 맞추어 그의 백성들에게 충실히 해석하고 알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²⁾ 오늘의 설교자들도 작은 일들로부터 큰일들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에서 활동하시는지를 백성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성경의 예언자들에게 설교는 무엇을 의미하였는가? 예언자들의 설교의 중요성은 그들이 무엇을 설교하였느냐보다 어떻게 설교하였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 질문은 어떤 질문들보다 더욱 의미 있다. 우리의 관심은 예언자들이 자신들의 설교에서 보여준 견해뿐만 아니라 또한 태도, 위치, 느낌, 반응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본 연구는 특별히 예언자들이 설교에서 보여준 열정의 성격과 그 자료 그리고 설교의 과제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룰 것이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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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vid M. Greenhaw, "Theology of Preaching," Concise Encyclopedia of Preaching, eds. William H. Willimon and Richard Lischer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1995), 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