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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에세이 선교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 KALAHKA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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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간 인천에서 열린 학회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대구로 내려오지 않고 인천국제공항 근처 호텔에 머물면서 이틀을 더 체류했다. 미국에서 오는 귀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미국 뉴저지의 한 교회 영어권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 11명으로 구성된 단기 선교팀 에 나의 작은 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소속 교회가 6년 동안 해오던 대로, 11일간 중국 대련 지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훈련과 함께 성경을 가르치면서 봉사와 선교를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직접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선택하지 못한 이들은 새벽 4시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7시간을 기다렸다가 당일 오후 1시 중국행비행기를 타야 했다. 각자 빠듯하게 선교비용을 모았던 젊은이들은 계획에도 없던 호텔투숙비와 식사비를 추가로 지출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젊은이들이 중국선교를 위해 준비한 이야기를 듣고 나면, 누구라도 선뜻 그 예상치 못했던 호텔 투숙비와 식사비를 지불했을 것이다. 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그들의 선교가 단순한 외국여행과 다르다는 것을 대변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귀중한 여름휴가 11일을 중국선교를 위해 바쳤다. 또한 그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각자 선교에 필요한 비용인 3천 달러를 준비하였다. 심지어 중국에 머무는 동안 매 식사비도 각자가 해결해야 한다. 그들은 시간과 물질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사랑하는 배우자, 친구와 헤어져야 했다. 그들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일 수록 동일한 선교팀에 배속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며느리는 자신의 남편과 헤어져 남미로 떠난다.

나는 중국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두 가지를 부탁했다. 먼저, 도대체 누가 그들 각자를 중국으로 보내는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요구했다. 그들의 선교가 보내심을 받은 선교인지, 그리고 그들이 보내심을 받은 자들인지를. 선교는 하나님, 또는 성령에 의해 보내심을 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언어(영어), 풍부한 물질이나 의술을 주된 수단으로 앞세운 선교라면 그것은 하나님에 의해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선교라기보다 우리가 스스로 계획하여 나선 우리의 선교가 된다. 진심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섬기고 나누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생활이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런 구체적인 복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 어디에서나 보여주어야 하는 선교의 내용이다.

또 다른 부탁은, 선교의 열매와 결과에 대해 집착하거나 미련을 갖지 말라는 것이었다. 보내심을 받은 선교에서 그 열매나 결과는 그들을 중국으로 보내시는 하나님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최선을 다한 선교라 해도 예수님이 씨 뿌리는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듯이 열매는 25%정도일 것을 잊지 말라고. 그래서 너무 결과에 매달리면서 위축되지 말라고. 혹 기대 이상의 열매를 얻는다 해도, 그것은 자신들보다 먼저 복음의 씨를 뿌린 선배들 때문이라고. 그래서 너무 결과를 내 세워 교만하지 말라고.

여행의 계절인 여름은 선교하기에 적절한 때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보내심을 받은 자인가, 보내심을 받은 선교를 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여름방학이 되면 한 학기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선교비용을 마련한 대학생들은 선교를 하기 위해 세계로 흩어진다. 우리가 선교 대상으로 삼는 나라와 사람들은 다르지만, 우리가 가지고 가는 복음은 동일하다. 우리를 보내시는 하나님이 동일한 것처럼 우리가 전하는 사랑과 복음은 세상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내신 것으로 믿고 선교를 하는 사람은 항상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다. 선교를 위해 세계로 흩어지는 젊은이들처럼, 우리도 세상을 향해 우리 교회로 와 주세요.”라고 애원하는 전도방식보다 하나님에 의해 보내심을 받은 사람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손에 그 결과를 맡기는 사람으로 세상 어디에든 가자.

 

/ 대구일보 2009.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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