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방송 에세이 복음은 과제물이 아닙니다
- KA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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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교에서 학원 선교를 하다 보니 안 믿는 학생들을 접하게 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근데 정말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전도나 선교를 한다고 하면서 간혹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한국 교회가 그 동안 총력전도주일이라는 행사를 많이 했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또 전도를 위해 기도하고 물질을 쏟고 열정을 쏟아서 수백 명, 수천 명의 새로운 등록자들을 만드는 일들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전체적인 한국 개신교 신자들의 증가율이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복음을 전하는 일을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보다는 마치 과제물을 받아서 그 과제물을 달성하기 위해서 하는, 좀 어두운 가운데 어두운 소식을 가지고 좀 억지로 행하고 있지 않나하는 비판적 생각이 듭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어부들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면서 “내가 너희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전도에 주님이 함께 가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복음전도를 어렵게 여기는 이유는, 저 세상에는 향락문화, 물질문화, 기타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들 나름대로 매력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끌어당기고 억지로 밀면 올 것처럼, 물고기를 몰아가는 식으로 복음전도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보다도,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우리의 문화가 훨씬 더 기쁨이 충만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기쁨을 가지고 저들을 초대하고, 그 기쁨의 언어와 삶을 통하여 저들을 이끌어 와야 합니다. 그래야 복음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이지, 목표물을 가지고 채우기 위하여 과제물처럼 여겨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 신앙생활 가운데서 기쁨의 효소를 찾아내는 작업을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됩니다. 우리 신앙생활은 기쁨으로 시작했고, 기쁨을 창조해내면서 기쁨을 나누는 것이 우리가 누리는 특권입니다. 복음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고 싶어서 목표를 세워서 한다고 해서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고 기쁨의 소식일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기에 기쁨의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함께 가리라 약속 하신 것이기 때문에 복음 전하는 일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먼저 만들어 놓으신 일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왜 예수를 믿고, 기독교 문화 속에서 어떤 기쁨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자꾸 찾으면서, 그것을 언어와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복음전도가 훨씬 더 기쁜 일이 될 것이고 하나님 나라가 더 확실하게 이루어 질 것입니다.
/ 대구 CTS 2007.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