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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방송 에세이 천사와 함께 드리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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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지금까지 성도들과 함께 지내면서 10년을 넘게 잊혀지지 않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그들 부부 중 여자 집사님도 결혼 생활에 실패했고, 또 남자분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실패한 경험들을 가지고 서로 만났는데, 주위 사람들한테 그 사실이 알려지니까, 교회 나오기기 쉽지 않죠. 여자 분이 그 새로운 남편을, 비록 결혼도 아직 못한 상태입니다 만은, 신앙의 문을 두드리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무척 공을 들여서 교회에 모시고 나왔어요, 남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자신이 많이 노출되어있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교회에 나오기 참 힘든 상황이었는데, 억지로 끌려 나오면서, 도살장 가는 기분 아니었겠어요?

그 때 처음 만난 사람이 저였다는 겁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처음 보는 분이기 때문에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그분에게 편안한 마음을 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짧은 시간에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면서, 교회로 인도를 했어요. 그분은 10년이 넘어서도 그때의 일을 자꾸 얘기하면서 관계를 맺게 되었는데, 너무 그분들이 잘해줘서 이유를 물었더니, 그때 일을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저는 단순히 작은 시작의 일을 했을 뿐인데, 그분들은 그것을 엄청나게 크게 여기고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맺어오고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 봤어요. 우리가 주일날 예배를 드릴 때에 교회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우리는 보통 기억 속에 모르는 사람보다는 익숙히 알고 자주 만난 사람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런데 예배가 뭐겠습니까?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들과 더불어서 가족처럼 드리는 것이 예배인데, 제 생각은 하나님은 매 주일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람, 처음 보는 사람들을 늘 보내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서 새로운 가족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말은 맞습니다. 그런데 얼굴 모르고, 처음 뵙는 분 일수록 하나님의 보내신 천사들이라는 것이죠.

우리가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들과 예배를 드린 경험을 갖고 있는가, 얼마나 천사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고 싶습니다. 보통 교회에서 주보 한 묶음 들고, 처음 오는 사람들한테 인사를 나누고 주보를 나눠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꼭 기억해야 될 것은 우리 교회에 정말로 바른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를 하나님이 알아보시기 위해서 그들의 모습으로 가장해서 오셨다고 생각 한다면, 얼마나 중요한 분이겠습니까. 모를수록 처음 보는 얼굴일수록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로 맞이하고 예배를 드리면, 우리는 매주일 천사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죠. 하나님이 나중에 물으실 거에요. 내가 너희 교회에 갔었는데, 너희가 참 따뜻하게 대해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러분들도 안내위원이 되시든, 아니면 교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할 때에 천사들을 대하듯이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과 여러분의 교회가 축복받을 것입니다.

​​​​​​​2005.12.5 대구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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