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자료 나의 주기도문 이해와 설교론(2) / 허도화 교수
- 이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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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주기도문은 오늘도 우리가 진실한 기도와 외식하는 자들의 거짓된 기도,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 하는 기도와 중언부언하는 이방인으로 하는 기도를 분간하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이 기도는 "예수의 이름으로" 우리 주님의 영으로 기도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말해준다. 예수님은 자녀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 알고 계신 하나님보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외식하는 자들과 사람에게 들리게 하려고 중언부언하는 이방인들의 기도문제를 통해 먼저 기도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면, 그 다음 기도로 무엇을 구할 것인지는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외식하는 자들과 이방인처럼 기도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 라고 말씀하신다.
첫째로, 주기도문은 우리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분명하게 형성시키는 기도다. 주기도문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다. 전반부는 우리의 기도가 먼저 하나님의 뜻을 위한 것이어야 함을 가르쳐준다 마 6:9~10.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뜻을 먼저 구하지 않으면 우리가 구하는 것이 잘못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동안 우리 자신에 관한 관심이 점차 질식되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과 좁은 개인적 욕구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분과 어떤 것에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주기도문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관심과 뜻을 더욱 진지하게 취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욕구가 상대적으로 작아지도록 한다. 마치 우리가 애창하는 찬송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처럼 주기도문을 통해 내 진정 소원과 다만 내 비는 말이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하게 한다.
둘째로, 주기도문은 세상을 위한 교회의 기도다. 기도는 "우리"를 위한 것으로 공동체적이다. 주기도문 후반부는 우리의 기도가 이웃을 위해 간구하고 세계의 필요를 위해 중보하는 것임을 말한다. 주기도문은 기도란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하나님에게 단순히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세계를 위한 하나님의 뜻 안에 두는 것임을 밝힌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한다" 롬 8:26 그래서 바울은 성령이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의 바른 기도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개인적인 욕구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일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뜻과 다르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예수님이 가르쳐 준 것처럼 우리의 기도를 "나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시작하고 끝내야 할 것이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선하심을 구했다. 이제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기위해 어떻게 구체적으로 우리 자신을 헌신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기도는 개인의 평안과 복지의 길이 아닌 이웃이 처한 위험한 지역을 함께 걷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더 나은 이웃과 세계를 위해 무엇인가를 행하시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은 위험에 대한 각오와 담대함을 요구한다.
이처럼 주기도문의 내용은 공동체적인 것이기 때문에 회중이 함께 들은 하나님의 말수 설교 에 대한 응답으로 적절하다. 이런 점에서 예배중 주기도문은 설교 후 봉헌이나 파송 순서에 가까울수록 좋다. 주기도문의 내용상 말씀으로 자신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드리는 순서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주기도는 설교자나 목회자 한 개인의 기도 대신 회중이 함께하는 공동의 기도이기 때문에 회중기도 또는 중보기도라고 부른다. 설교를 들은 후 회중이 세계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또 교회가 일치를 이루고 교회 안에서와 모든 곳에서 섬김사역을 성취할 수 함께 기도하는 내용이 주님의 기도속에서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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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화 / 계명대학교 예배설교학 교수
출처 : 그말씀 (2009년 4월호) / 나의 주기도문 이해와 주기도문 설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