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자료 강해설교에 나타난 복음의 프리즘과 스펙트럼: 정류 이상근의 강해설교를 중심으로 / 허도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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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설교에 나타난 복음의 프리즘과 스펙트럼: 정류 이상근의 강해설교를 중심으로
/ 허도화(계명대 예배학 설교학 교수)
1. 들어가는 말
본 연구의 목적은 교회생활에서 복음을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방식이 설교라는 전제로부터, 강해설교의 정체성과 효과성을 복음 선포와의 관계에 의해 재고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설교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 즉 복음을 선포하는 설교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려 한다. 이런 연구 목적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강해설교의 정체성을 설교자의 주석과 강해가 복음이 되게 하는 다양한 접근 방식인 프리즘(prism)을 통해, 그리고 강해설교의 효과성을 설교자의 복음의 프리즘이 연출하는 빛의 향연, 즉 다양한 청중의 상황에 복음으로 적용되는 스펙트럼(spectrum)을 통해 밝히려는 것이다.1) 그 다음, 본 연구는 복음의 프리즘과 스펙트럼이 강해설교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정류 이상근(1920~1999)의 강해설교를 통해 밝히려 한다.2)
설교자들이 강해설교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로, 역사적으로 강해설교가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설교의 원형(prototype)이기 때문이다.3) 강해설교는 예수님을 비롯해서 성경에서 선지자들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실천한 성경적 설교방법이며 대표적인 신학자들이 지켜온 기독교의 전통적인 설교방법이기도하다.4) 둘째로, 설교학적으로 강해설교는 본문에 충실성(integrity)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강해설교는 설교의 범위나 한계를 성경 본문에 국한시켜 다른 설교 유형들에 비해 성경적이기 때문이다.5) 강해설교의 주제, 내용, 그리고 대지 등 설교의 핵심적인 부분들이 성경 본문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어느 유형의 설교보다 개인적이지 않으며 그래서 안전하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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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으로 삼각기둥 모양을 지닌 프리즘(prism)은 빛을 굴절 또는 분산시키는 광학 도구이다. 스펙트럼(spectrum)은 흔히 빛을 프리즘 등의 도구로 색깔에 따라 분해해서 살펴보는 것을 일컫는다.
2) 이상근의 강해설교는 철저히 자신의 주해서들에 기초하여 작성되고 전달되었으며 그의 주해서들과 강해설교들은 한국의 설교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두란노강해설교세미나(1994년 1월 17일~20일)에 참석한 목회자 6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상근 목사의 주석이 가장 많이 도움을 주고 헨드릭슨 주석과 박윤선 주석보다 더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설교 성향 분석,” 목회와 신학 (1994년 8월)을 보라.
3) 일반적으로 설교를 강해 설교(expository sermon), 본문 설교(textual sermon), 제목 설교(topical sermon)로 구분하지만, 전통적인 의미에서 모든 설교는 강해설교이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강해설교는 근래에 와서 새롭게 시작되는 설교 방법이 아니라 초창기의 에스라, 모세, 예수, 바울, 베드로 등 신·구약의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실행했던 설교 방법이다. John R. W. Stott, Between Two Worlds: The Challenge of Preaching (Wm. B. Eerdmans, 1982), 125; D. Martyn Lloyd-Jones, Preaching and Preachers (Hodder & Stoughton, 1971), 75를 보라.
4) 한국의 경우 1970년까지 대부분 선교사의 영향으로 제목설교였지만 1980년대 이후부터 영국출신 데니스 레인 목사의 영향으로 강해설교와 그에 대한 연구가 대중화되기 시작하였다; 데니스 레인, 강해설교 자료모음집 (두란노서원, 1985), 29. 한국인으로는 이상근 목사(1920~1999)가 강해설교의 대중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기천, “이상근 목사의 개혁신학과 신앙: 이상근 강해설교 1-30권과 신약주해 1-12권을 중심으로” 한국개혁신학 36(2012): 66-95를 보라.
5) John Stott, ib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