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학 자료 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한 예배: 거룩한 예배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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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한 예배: 거룩한 예배 패러다임
논문은 영산신학저널 제44권 (2018년 6월): 7-47에 실려 있음
국문초록
본 연구는 교회의 거룩성과 예배의 거룩성의 관계를 중심으로 교회 개혁에 필수적인 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한 예배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이와 같은 논지를 증명하기 위해 본 연구는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로, 성경으로부터 교회의 거룩성과 예배의 거룩성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본 연구는 먼저. 구약 레위기로부터 교회와 예배 두 영역들의 거룩성의 동질적 관계에 대한 근거를 찾아 예배의 거룩성이 어떻게 교회의 거룩성을 유지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지를 다룬 후, 신약 고린도전서로부터 교회의 거룩성이 예배의 거룩성 상실로 인해 어떻게 훼손되는지를 밝힌다.
둘째로, 개신교의 대표적인 개혁운동들, 즉 16세기의 종교개혁과 20세기의 예배갱신운동으로부터 오늘날 교회의 거룩성이 상실되기 시작한 근거와 유형을 밝힌다. 개신교 종교개혁의 중심에 예배개혁이 있었다 해도 종교개혁자들에 의한 각 교파별 예배개혁의 모델이 초대교회와 동방교회의 예배보다 거룩성이 약화된 중세 후기의 예배 유산에 머물러 미완성적 예배개혁이었을 뿐 아니라, 중세 가톨릭의 성직자 중심의 예배로부터 지나치게 회중 중심의 예배로 개혁을 시도함으로 예배의 거룩성이 상실되는 단초를 제공하였다는 것을 밝힌다. 또한 예배갱신운동도 찬양과 경배를 중심으로 하는 예배문화의 변화를 따르다가 교회와 예배의 거룩성을 동시에 상실하였음을 밝힌다.
셋째로, 예배의 거룩성을 회복할 수 있는 예배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구약성경이 말하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거룩을 시간, 공간, 인물 등에 투영하여 하나님 체험을 유지하고 또한 그 거룩의 경험을 일상의 삶에 새겨 놓은 것처럼, 오늘 한국교회가 어떻게 거룩한 예배를 회복하고 실천할 것인지 그 방법론을 제시한다.
I. 들어가는 말
본 연구는 예배를 교회의 본질인 거룩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으로 제시하여 예배의 거룩성을 통한 교회의 개혁 방안을 제시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1) 최근 교회의 거룩성 회복에 관한 대부분의 논의나 연구들은 한국교회가 이미 그 거룩성을 상실하였다는 것을 전제하고, 16세기 종교개혁운동으로부터 교회의 개혁전통을 회복하는 길이 곧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2) 본 연구는 교회의 거룩성과 예배의 거룩성의 관계에 대한 성경적 이해에 기초하여 교회가 이미 훼손되었거나 상실된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려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성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경험하며 실천하는 공동체적 경건훈련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예배학적으로 증명하며 동시에 예배의 거룩성을 회복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것이다.3)
본 연구가 교회 거룩성의 상실 원인과 그 회복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윤리적인 접근 방법보다4) 예배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이유들은 예배가 교회 거룩성의 형성, 강화, 그리고 회복과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첫째로, 성경은 교회의 거룩성이 예배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거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레위기에 의하면, 교회(성막이나 성전)의 거룩성은 예배공동체 안에서 태동되어 성장하고(예배규범으로서의 레위기 1-7장) 열매(거룩한 삶의 지침으로서의 레위기 8-27장)를 맺는다는 주장의 기초를 제시한다.5) ... (중략)
1) 최근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 또는 기념하면서 가장 많이 거론한 신학적 이슈들의 하나는 교회 개혁이었으며 그 개혁의 주요 내용은 교회의 본질인 거룩성 회복이었다. 통합총회의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작성한 “종교개혁 500주년기념 선언문”은 한국교회가 당면한 개혁의 과제를 거룩성의 회복으로 선언한다. “개혁의 과제는 ‘거룩성 회복’” <한국기독공보> 제3079호 (2017.3.13.)와 http://new.pck.or.kr/bbs/board.php?bo_table=SM05_01_01&wr_id=11를 보라.
2) 예를 들어, 2016년 1월 14일 성락교회에서 모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면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교회를 개혁하고 거룩성을 회복할 때”라고 주장했다. “지금이 교회개혁과 거룩성 회복할 때,” <한국성결신문> 제1026호 (2016.01.20)를 보라.
3) Emile Durkheim에 의하면, 종교는 거룩성과 세속성 사이의 절대적인 구별을 강조하여 ‘구별되고 금지된’ 것으로부터 나오는 거룩성을 느낀다. 그래서 거룩한 것은 구별된 것이다. 거룩한 것들을 분별하는 것은 세속적인 것들로부터의 불연속성으로 이런 구별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것이 종교의식을 집례하는 것이다. Emile Durkheim, The Elementary Forms of Religious Life, tr. by Carol Cosman (New York, NY: Oxford University, 1995), 44.
4) 한국교회의 거룩성을 훼손시킨 요인들을 세속문화에 대한 지나친 애착심의 결과로 나타나는 윤리적 문제들로 규정한 후, 그 해결 방안을 주로 윤리적 순결성, 경제적 정의, 신앙의 경건성, 그리고 삶의 정직성과 같은 윤리적 성품과 행동의 회복, 또는 교육적 훈련 등으로 제시하는 연구들에 대해, 황봉환, “거룩성 회복 강조 및 목회윤리적 모델 제시,” theos & logos (2014.5.14 기사)
(http://theosnlogos.tistory.com/212). 통합총회가 제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의 14개 실천과제들(95개 조항의 선언문)의 대부분은 윤리적인 거룩성 회복이다. (http://new.pck.or.kr/bbs/board.php?bo_table=SM05_01_01&wr_id=11#tab3).
5) 레위기의 제사법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그 핵심 의미는 물론 예배의 본질이 담긴 귀중한 자료다.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에게 세상과 구별된 삶의 방식과 가치관, 그리고 사회 질서에 따라 살라는 주문은 구약의 시대뿐 아니라 오늘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예수님께서 “나는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다. 완전하게 하려 함이다”(마 5:17)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율법의 형식은 폐기되었지만 예수님에게서 율법의 본질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김경열, 『레위기의 신학과 해석: 성전과 거룩한 백성』 (새물결플러스, 2016), 제2부 성전과 속죄(173-264)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