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논문 설교의 사회적 차원 이해: 구약 예언자들의 설교를 중심으로

설교의 사회적 차원 이해: 구약 예언자들의 설교를 중심으로

(Understanding of the Social Dimensions of Preaching in the Old Testament Prophets' Preaching)

 / 허도화, 교수, 계명대학교, 예배설교학 (Do-Hwa Huh, Professor, Keimyung University, Liturgics and Homiletics)

 
논문은 신학연구 제62집(2013): 281-316에 수록되어 있음.

[목차]

I. 서론

II. 한국교회 설교의 사회적 차원 이해

1. 설교의 사회성을 상실한 이유

2. 설교의 사회성 회복을 위한 노력

III. 예언자 설교의 사회적 차원

1. 구약 예언자들의 사회적 기능

2. 사회적 설교의 구성 요소

1) 사회적 관심

2) 사회적 비판

3) 사회적 의식

IV. 결론

 [초록]

본 연구는 설교의 목적, 역할 및 현상을 교회 내부의 주관적인 시각보다 더 객관적인 사회학적 관점으로부터 설교가 구체화되는 사회적 콘텍스트 속에서 이해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사회적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청중과 그들의 사회적 콘텍스트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없다면 설교 사건을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인 설교자, 성경, 설교, 교회의 예배와 절기는 목적과 의미를 잃게 된다. 이 연구가 이처럼 설교 사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설교의 사회적 차원에 관심을 갖는 목적은 사회적 설교를 최근 한국교회가 상실한 사회적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할 뿐 아니라, 또한 사회적 설교가 예언자 설교로부터 시작된 성경적 설교 전통에 속해 있음을 증명함으로 예언자 설교를 오늘날 한국교회의 강단을 갱신할 수 있는 사회적 설교의 대안으로 제시하려는 데 있다.

본 연구는 전통적인 설교 이해와는 다른 두 가지 전제들, 즉 사회적 설교와 예언자 설교에 대한 긍정적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첫째로, 현대 사회에서는 설교를 더 이상 교회 공동체의 고유 영역에 속하는 행위 또는 교회 안의 담론으로만 볼 수 없으며, 오히려 하나의 사회적 행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사회적인 관심과 책임을 가지고 진리를 전하는 예언자적 사명은 몇 사람들만 받는 특별한 부름이 아니라, 설교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받는 근본적인 부름이라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는 사회적 설교를 한국교회의 강단 갱신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하기 위해 먼저, 한국교회의 설교 속에 사회적 차원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살펴본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설교가 사회적 공신력을 상실한 이유를 설교학적으로 찾으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사회적 설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지원하기 위해 먼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하락과 강단의 지도력 상실의 주요 원인이 설교의 사회적 차원에 대한 무시 때문이었음을 지적한다. 교회 내부의 주관적인 시각보다 더욱 객관적인 사회학적 시각으로부터 한국교회의 설교를 이해하면서 한국교회 강단의 실상과 설교의 구조적, 기능적, 신앙적 현실과 문제점들을 규명하고, 한국교회의 설교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들 가운데 사회적 신뢰도 회복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소개하고 사회적 과제에 대안 방향까지 제시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들의 설교가 지닌 사회적 차원들을 분석함으로 사회적 설교의 성서적 근거를 마련한다. 구약 예언자들의 설교를 통해 설교의 사회적 차원이 무엇이며 또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살펴보고 예언자들의 설교에서 나타나는 사회성의 특징들을 오늘날 사회적 설교의 구성요소들로 제시한다. 이것은 사회적 문제를 기독교적으로 해석하고 응답하는 사회적 설교를 수용하기 힘들어 하는 오늘의 설교자들에게 구약에 나오는 예언자들의 설교의 사회성을 통해 사회적 설교가 모든 설교자들에게 가능한 성서적인 설교로 제시하려는 것이다. 예언자들로부터 시작된 사회 변화에 충실한 설교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통해 성서적 설교의 전통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사회적 설교를 오늘날의 강단에서도 가능하도록 사회적 설교의 구성 요소들—사회적 관심, 비판, 그리고 의식—을 제시한다.

[주제어] 설교의 사회적 차원, 사회적 설교, 예언자 설교, 설교자들의 사회적 기능, 사회적 설교의 구성 요소

[Key Words] Social Dimensions of Preaching, Social Preaching, Prophetic Preaching, Social Function of Preachers, Components of Social Preaching

I. 서론

본 연구는 설교의 목적, 역할 및 현상을 교회 내부의 주관적인 시각보다 더 객관적인 “사회학적 관점”으로부터 설교가 구체화되는 사회적 콘텍스트 속에서 이해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¹⁾ 사회적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청중과 그들의 사회적 콘텍스트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없다면 설교 사건을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인 설교자, 성경, 설교, 교회의 예배와 절기는 목적과 의미를 잃게 된다.²⁾ 이 연구가 이처럼 설교 사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설교의 사회적 차원에 관심을 갖는 목적은 사회적 설교를 최근 한국교회가 상실한 사회적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할 뿐 아니라, 또한 사회적 설교가 예언자 설교로부터 시작된 성경적 설교 전통에 속해 있음을 증명함으로 예언자 설교를 오늘날 한국교회의 강단을 갱신할 수 있는 사회적 설교의 대안으로 제시하려는 데 있다.

이런 목적을 위해 본 연구는 전통적인 설교 이해와는 다른 두 가지 전제들, 즉 사회적 설교와 예언자 설교에 대한 긍정적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첫째로, 현대 사회에서는 설교를 더 이상 교회 공동체의 고유 영역에 속하는 행위 또는 교회 안의 담론으로만 볼 수 없으며, 오히려 “하나의 사회적 행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³⁾ 오늘날 설교를 듣는 사람들은 순수하게 개인적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사회 속에서, 그리고 문화의 다양한 형식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⁴⁾ 설교자를 사회보다 좁은 교회에 대해서만 그리고 “교회로부터만 설교하도록 부름 받은 자”로 이해하는 것은⁵⁾ 설교자와 설교의 역할을 제한시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모든 설교는 사회화된 존재들[설교자들]에 의해, 특수한 사회적 환경 속에 있는 사회적 실재에 대해 그리고 항상 사회적 순간에 전해진다.”⁶⁾ 그러므로 설교자가 교회 안에서보다 오히려 사회적 현실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청중의 현실에 개입하지 않을 수 없는 설교의 사회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사회적인 관심과 책임을 가지고 진리를 전하는 예언자적 사명은 몇 사람들만 받는 특별한 부름이 아니라, 설교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받는 근본적인 부름이라는 것이다.⁷⁾ 구약성경이 말하는 예언자들의 본래의 모습은 권력에 대해 진리를 말해야하는 무거운 짐을 진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며, 그래서 예언자 설교 역시 광야에서 외치는 외로운 목소리가 아니다. 성경적 예언자는 단순히 현상 유지에 대해 반대하거나 그것에 대해 대안적인 어떤 것만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예언자는 청중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현재를 평가하고 그 시대의 지배 문화의 이야기들(의식과 개념)에 저항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하고 양육하는 반면, 공동체에 속한 한 사람으로 그런 혼란스런 순간들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설교자이다. 설교를 하는 모든 사람은 그런 고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구약의 예언자들처럼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씀을 전하려는 자들은 누구나 사랑, 정의, 그리고 자비에 관한 성경 이야기들에 비추어 지배적인 사회적, 정치적 이야기들에 관해 진리를 말하는 임무를 지닌다. 그러므로 예언자는 지배적인 사회/정치적인 이야기의 거짓을 드러내는 사람이며, 동시에 현재를 이해하는 도구들과 중요한 것과 생명을 구하는 것에 대해 하나의 대안적 분석을 발전시키는 새로운 도구들을 청중에게 제공하는 전형적인 설교자이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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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학적 관점 또는 접근은 이미 성서신학에서는 텍스트에 대한 역사비평적 관점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그리고 설교학에서는 복음을 전하거나 콘텍스트를 강조하는 설교 방법론의 하나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 사회학적 접근이나 통찰은 목회와 사회학의 간 학문적 대화를 필요로 하는 목회사회학이나 교회성장학에서 교회와 사회적 이해와 주제들을 연구하는 방법론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바를 종교사회학의 관점에서 제시한 정재영, 『한국교회의 종교사회학적 이해』 (서울: 열린, 2012)를 보라.

(http://www.psik.co.kr/bbs/content.php?ct_id=1&cate_id=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