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논문 강단의 갱신을 위한 설교신학: 통전적 변화를 위한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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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의 갱신을 위한 설교신학: 통전적 변화를 위한 설교
/ 허도화(계명대학교 교수, 예배∙설교학)
* 본 연구 논문은 「한국기독교신학논총」46권(2006년) 219-250에 실려 있음.
I. 머리말
20세기를 거쳐 온 우리 설교자들은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변화들이 어느 때보다 격하고 예기치 못하게 일어나고 있는 21세기에서 설교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21세기는 각 분야에서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급하고 현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어느 시대의 교회도 지금처럼 다양한 도전을 받아본 적이 없다. 교회는 정치, 사회, 경제, 인류, 철학, 생태 등으로부터 오는 거센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의 사회와 문화는 다시 분출되는 여성해방, 심화되는 개인주의, 뭉치는 자기중심적 웰빙, 호모 후모아(Homo Humour, ‘유머가 많은 사람’)의 전성시대, 확장되는 외인지대, 핵가족의 재분열, 고령화의 충격을 해소하기 위한 퇴직제도의 변화, 자녀에 대한 과보호 등의 다양한 경향들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1)
그러나 이런 도전들에 대하여 오늘의 한국교회의 강단은 회개를 촉구하는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기피하고 있다. 오히려 교회는 물량적이고 외형적 성장에만 관심을 쏟으며 복을 남발하는 설교가 일반화되고 인간의 철학과 윤리, 심리학을 성경보다 더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진리의 말씀 실종 현상으로 한국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여 사회로부터 공신력을 상실하였으며 지속적인 교회 성장에도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강단은 설교의 질적인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우리가 왜 설교를 하는지, 무엇을 설교해야 하는지, 그리고 목회 현장에서 설교의 위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우리의 강단은 세계와 그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상황, 우리 주위 사람들의 요구들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보다는 개 교회 자체의 문제에 깊이 빠져있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의 강단이 타당성을 상실한 채, 과거 선배들이 누리다가 물려준 설교자의 권위라는 유물을 가지고 멋이나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설교는 너무 많은 사회와 세계의 문제들에 직면하여 죄책감과 무능력의 와중에 있는 덫에 걸렸다. 우리는 행동되어지는 진리, 정의, 사랑의 말씀을 외치고 싶다. 또한 우리는 이 시대에 필요한 설교와 변화를 일으킬 설교의 방법을 찾고 있다. 어떻게 사회적인 현실을 다루는 설교가 오늘의 교회에서 다시 들려질 수 있는가? 어떻게 복음에 충실하고 세상에 대해 열린 설교를 할 수 있는가? 오늘날 우리의 강단을 갱신하기 위한 설교신학과 설교는 무엇일까?
II. 설교신학이 무시된 시대의 설교
오늘날 강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교신학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비록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강단이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다 해도, 설교신학의 관심은 여전히 동일하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 설교의 역할과 위치는 무엇인가? 다시 말해, 어떻게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과 변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 사이에 있는 현저한 거리감을 줄일 수 있는가? 이와 같이, 설교신학은 설교를 통하여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다루며 이런 이유로 설교를 통하여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는다.2)
설교신학은 공적인 영역을 다루는 설교까지를 포함하여 설교를 강하게 만든다. 신학에 기초를 둔 설교는 공적인 기능을 한다. 설교는 공적인 문제들에 대해 권위 있는 말씀이 되어야 하는 주된 신학적 임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라이셔(Richard Lischer)가 주장한 것처럼, 현대 설교학은 전반적으로 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차원에서 설교자가 자신의 신학을 구체화해야 하는 것을 무시하고 있다.3) 존 캅(John B. Cobb Jr.)은 믿음을 구하며 이해하는(Faith-Seeking-Understanding) 진지한 행위로서의 신학이 많은 교회들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슬퍼한다. 그의 지적에 의하면, 설교가 주로 인기 있는 심리학과 상식에 근거함으로 그것들을 재확인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될 뿐, 복잡한 시대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하도록 격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4)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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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대하여, LG경제연구원, 『2010 대한민국 트렌드』(한국경제신문, 2005)를 참조하라.
2) David M. Greenhaw, "Theology of Preaching," Concise Encyclopedia of Preaching, eds. William H. Willimon and Richard Lischer (Louisville, KY: Westminster/John Knox, 1995), 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