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논문 성경적 설교의 원형으로서의 예언자적 설교

성경적 설교의 원형으로서의 예언자적 설교

/ 허도화 교수(계명대학교 예배설교학)

 이 글은 신학과 선교 39집 (2011):117-152에 실린 논문임.

초록

본 연구는 구약 성경이 말하는 예언자적 설교가 분명한 성경적 설교의 원형임을 밝힘으로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이 예언자적 설교에 대한 오해와 부담을 극복하고 강단 갱신을 위한 대안적 설교로 제시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이와 같은 연구의 필요성은 예언자적 설교가 역사적으로는 구약성경이 제시하는 가장 최초의 성경적 설교일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교회와 성도, 그리고 그들의 삶과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설교임에도 불구하고, 목회 현장의 설교자들이 예언자적 설교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그래서 본 연구는 목회적이며 실제적인 면에서 예언자적 설교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제자도의 삶을 살도록 권면하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성경적 설교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본 연구는 윤리적, 사회적, 또는 사회개혁적 관점으로부터 예언자의 역할을 이해하기보다 성경적 설교자의 모델이라는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그 전제에 대한 설교학적인 대답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진행된다. 이런 전제는 예언자적 설교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성경적 설교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내에서 가장 잘못 이해되고 사용되고 있는 설교 양식이라는 문제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본 연구는 성경적 관점으로부터 예언자적 설교를 새롭게 이해하여 오늘 우리의 강단을 갱신하려는 목적에 성경적 기초를 제공하려 한다. 이런 목적을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다룰 것이다: (1) 왜 예언자적 설교를 말하는가? (2)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3) 그 예언자들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설교하였는가?

본 연구는 결론 부분에서 예언자적 설교를 무시하고 두려워하는 우리의 강단을 위해, 그리고 예언자적 설교를 설교학적으로 새롭게 이해하기 위해 이스라엘 사회에 나타난 예언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예언자적 설교가 설교학적 임무인 텍스트와 콘텍스트 모두에 충실했다는 의미에서 가장 성경적인 설교임을 밝힌다. 또한 본 연구는 예언자적 설교 형태의 중요한 특징이 설교 본문과 상황의 연결에 충실한 형식인 성경적 설교라는 전제를 증명함으로, 성경적 설교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하는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전통적 설교, 즉 본문으로부터 메시지를 추출하고 설교의 진행이 본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설교를 통칭한 것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제시한다.

 

주제어

예언자적 설교, 성경적 설교, 예언자들의 역할, 설교학적 과제, 한국교회 강단의 갱신

I. 들어가는 말: 문제 제기

 

본 연구는 구약 성경이 말하는 예언자적 설교가 분명한 성경적 설교의 원형임을 밝힘으로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에게 예언자적 설교에 대한 오해와 부담을 극복하고 강단 갱신을 위한 대안적 설교로 제시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이와 같은 목적은 목회적이며 실제적인 면에서 예언자적 설교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제자도의 삶을 살도록 권면하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성경적 설교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결국, 성경은 우리를 먼저 그리스도에게로,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리스도와 같이 되도록 인도하기위해 주어진 것이며 이런 목적을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사역이 바로 설교이기 때문이다.

예언자적 설교가 역사적으로는 구약성경이 제시하는 가장 최초의 성경적 설교일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교회와 성도, 그리고 그들의 삶과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설교임에도 불구하고,¹⁾ 목회 현장의 설교자들은 예언자적 설교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을 쉽게 극복하지 못한다. 예언자적 설교에 대한 오해나 예언자적 본능(instinct)이 부족하다는 이유들은 제쳐두고라도,²⁾ 일반 설교자들에게 예언자적 설교가 가능하며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가? 또한 교회성장의 둔화와 사회적 신뢰도 상실을 회복하기 위한 설교학적 대안이 예언자적 설교뿐인가? 다양한 설교의 형태들 가운데 특히 설교자와 교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예언자적 설교를 주장하는 것이 과연 타당성 있는 대안인가?

이와 같은 질문들은 예언자적 설교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주장하는 목회자와 학자들 가운데 예언자적 설교의 특성과 기능에 대한 이해 차이로부터 일어난다. 그 차이는 주로 다음의 질문들에서 잘 설명된다: 예언자적 설교는 윤리적 설교인가 아니면 사회윤리적 설교인가? 다른 말로, 설교는 교회의 변화만을 요구해야 하는가, 아니면 사회의 변화까지 요구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은 윤리학자들뿐³⁾ 아니라 설교학자들에게 하나의 논쟁 주제로 등장한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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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운용은 장신대 제9회 소망신학포럼에서 예언자적 설교는 “그리스도인 개인들의 공적 신앙형성과 공적 공동체로서의 공교회 형성을 통해서 여러 차원의 공적 삶을 변형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한 후, 예언자적 설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참된 돌이킴과 회복,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한 새로운 삶의 변형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독교신문 제1951호 (2008년 11월 16일), 20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