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방송 에세이 교회 쇼핑

 한번은 작은 교회에 목사님이 큰 쇼핑몰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반가운 한 자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자매는 지난주일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목사님의 교회를 방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그 자매를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자매님, 지난주일 저희 교회에 오셔서 참 반가웠습니다. 다음 주에도 가족들과 함께 저희 교회를 방문하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목사님 죄송합니다만, 저희 가족들은 몇몇 교회를 더 방문한 뒤에, 등록할 교회를 결정하려고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여인이 교회들을 쇼핑한다고 해서 잘못했다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 사회는 어디든지, 시장성 논리에 의해서 경쟁하면서 얼마나 그 서비스를 잘 제공하는가에 따라서 선택하기 때문에 당연한 생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자신의 고향에 가가지고 대접을 받지 못하고, 그분의 강력한 메시지도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어떤 기적도 행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생각해 보면, 역시 시장성 논리, 소비자 중심주의가 강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당시에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지나친 것들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우린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이니까 우리를 특별히 대해주고, 우리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이다, 우리의 요구를 다 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처럼 큰 기대를 걸고 있던 고향사람들에게 왜 배척당했을까요?

예수님께 중요한 것은 저들이 원하는 것 보다, 하나님이 저들에게 주시고자 원하는 메시지, 하나님이 정말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를 가르치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여기에서 서로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교회를 선택하거나 신앙생활을 할 때에 시장성 논리에 의해서 교회를 선택하게 되면 하나님이 준비하신 것들을 놓칩니다. 결국 서비스(service)라고 하는 것이 처음에는 나름대로 베푸는 것 같지만, 우리가 테니스나 배구에서 서브(serve)를 준다고 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상대방에게 숨겨진 공격성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나를 진정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교회는 내가 필요한 품목을 만들어서 제공해 주는 것이라기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주고 그것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내 문제, 내가 깨어진 것, 내가 잘못된 것, 회개해야 할 것들을 찾고, 그것을 새롭게 형성시켜 주는 것이 교회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평화를 얻고, 우리가 어떤 필요한 희망적인 메시지, 위로를 필요로 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 정직을 배우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내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 교회가 할일이고 교회에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질문을 던져야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라기 보다는 하나님이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언인가? 하나님이 나에게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실천하기 위하여 초점을 맞춰서 교회를 나오고 신앙생활을 해야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시는 세상 최고의 서비스라고 믿습니다.

/ 대구CTS 2007.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