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논문 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Harry Emerson Fosdick의 상담설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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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Harry Emerson Fosdick의 상담설교를 중심으로
/ 허도화 (계명대학교 예배․설교학 교수)
* 이 연구 논문은 「대학과 선교」 12집(2007):163-190에 실려 있음.
I. 들어가는 말
최근 한국 교회 안에 목회상담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많은 목회자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목회상담학을 자신의 목회 현장에 적용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목회 현장에서 신자들이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죄, 치부, 부끄러운 문제 등 자기노출을 꺼리는 것을 발견하고 실제로 교회 내에서 개인상담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를 인식하게 된다. 이런 개인상담이 지닌 문제에 대하여 상담학자들은 집단상담의 일환으로 상담적 설교를 제시한다. 인간의 문제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려는 전문적 상담학의 기술과 기법을 설교에 활용하여 효과적인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설교를 목회상담의 한 행위로 보려는 견해에서는 설교자가 강단에 서는 즉시 상담자가 된다. 이 견해에 의하면, 설교의 주된 목적은 신자들이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발생된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상담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설교자가 자신의 설교를 한 그룹에 대한 상담으로 이해하고 상담적 설교를 통해 청중의 삶의 상황으로부터 일어나는 개인적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많은 문제들에 노출되기 쉽다. 상황설교(life-situation preaching)로도 불리는 상담으로서의 설교(preaching as counseling)가 심리학으로부터 통찰을 얻어 사람들의 필요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할 때, 설교가 성경본문을 충실히 다루지 않고 본질상 신학적일 수도 있는 문제들에 대해 심리학적인 대답을 쉽게 제시한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1) 점점 치료와 심리중심이 되어가는 문화 속에서 심리학을 기초로 한 상담을 제공하려는 설교는 극단적으로 주관화된 우리 사회의 지역적이고 제한된 관점들 속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바르트(Karl Barth)는 설교를 심리학적 치유로 축소시키려는 현대의 시도들을 일축하였다: “[그런] 설교는 단순히 삶에 관하여 더욱 분명하게 그리고 더욱 적절하게 설명하려고 의도된 것이 아니라, 다른 수단들에 의해 이용될 수 있다...회중은 삶의 의미가 하나님의 빛에 의해 설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2)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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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vid Buttrick, A Captive Voice: The Liberation of Preaching, (Louisville: Westminster/John Knox, 1994), 103.
2) Karl Barth, The Preaching of the Gospel, trans. B. E. Hooke (Philadelphia: Westminster, 1963),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