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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에세이 전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멀리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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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 나에겐 먼 나라에로 여행을 재촉하는 강한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것 같다. 우리 두 사람은 동일하게 이상한 일을 저질렀다. 옛날 같으면 집에 머물면서 늙은 부모와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책임을 져야 하는 장남이 고향집을 떠나는 것은 매우 흔치 않은 일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청소년 시절에 홀로 바닷가인 고향을 떠났다. 장남인데도 고향과 집안을 지키지 않고 신앙의 자유를 위해 그리고 도시에서 공부를 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미련 없이 고향을 떠났다. 고향의 집안은 삼촌이 지켜야 했다. 나도 장남이지만 부모와 가업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목사였던 나는 아버지가 30년 이상을 목회하던 교회와 집안을 지키지 않고 짐을 싸 먼 곳으로 떠났다. 집안과 아버지의 교회는 동생 목사가 지켰다.

고향이나 집안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못할 먼 곳으로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태어난 곳, 오랜 동안 살아오던 곳, 그리고 집안을 떠나려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고국을 떠나는 것은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를 버리고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세계로 가는 탐험이다. 익숙한 고향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새로운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들을 만드는 과제이다. 장남으로 물려받을 집안의 재산에 매달리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개척하는 도전이다.

하지만 나와 아버지는 자신의 과거의 것들과 현재의 것들을 떠나는 길을 통해서만 자신을 미래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나의 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예수를 올바로 믿기 위해 고향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전적으로 자신과 생활을 변화시키는 길을 선택했다. 나는 고국과 목회상황으로부터 떠나 새로운 세계로 감으로 자신에게 전적인 생활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떠나는 것은 변화를 위한 시도이다. 더욱 분명하게 멀리 떠날수록 변화도 더욱 분명해진다. 익숙한 과거와 현재로부터 떠나는 것은 곧 전적으로 자신과 생활을 변화시키라는 요구를 회피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우리에게 익숙하고 평안함을 주는 것들은 우리가 새로운 어떤 일을 하려는 것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들이다. “이것은 우리가 항상 해하던 방식입니다.”라고 너무 쉽게 말할 수 없도록 하려면 전적으로 먼 곳으로 떠날 때 가능하다. 그래서 새로운 관점이란 옛 형식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새로운 상황에서만 드러난다. 진정으로 떠나는 고통, 버리는 결단이 따르지 않는다면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먼 곳으로 떠나라는 말보다 더 구체적이며 더 분명한 명령이 있는가? 우리는 자주 변화에 대한 요구들에 직면한다. 하지만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수많은 회개, 결단, 그리고 약속들로 백지 수표들만을 남발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성경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명령들 가운데 가장 두려움을 주는 명령이 바로 우리가 의지할 만하고 익숙한 것들, 그리고 오랜 동안 쌓아 온 인간관계들을 떠나라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지역이나 사람들을 떠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라는 변화에로의 부름이다. 성도들은 새로운 방식의 사고, 새로운 신앙적 표현과 새로운 신앙인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하나님께서 오늘날 교회들을 향해 기존의 주장과 제도, 그리고 관계들로부터 떠나라고 부르시는 이유도 우리의 변화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교회의 변화는 교회 안에 있는 기존의 목소리들과 요구들로부터 떠나라는 부름이다. 교회 안의 다양한 성도들의 목소리와 요구들을 대표하라는 부름이다. 어떤 성도들은 하나님과 영적인 생활을 다르게 그리기를 원하고 또한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항상 지켜오던 방식이라는 생각으로부터 떠나기를 원한다.

오늘날 변화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대에 자신뿐 아니라 사회까지 변화시켜야 할 사명을 받은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말로만 항상 개방적인 계획이나 전략적 이론, 결단이나 약속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부터 멀리 떠나는 일이다. 자신에게 안전과 평안을 주는 장소와 사람들을 발견하는 방법에 매달리지 말고 현재로부터 떠날 기회를 찾아라. 떠날 용기 없다면 새로운 것들을 거부해서 변화를 위한 용기까지 동시에 잃게 하지는 말라.

 

/ 대구일보 200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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