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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에세이 먼저 차나 한 잔 드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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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여인이 있었다. 제일 먼저, 그녀는 자신의 손에 잡을 수 있는 모든 것들, 역사, 철학, 심리학, 종교 등에 관한 책들을 읽었다. 그래서 그녀는 많은 지식을 얻어 매우 똑똑한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읽은 것들은 모두 그녀가 진정 찾고 있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대답을 주지 못했다. 그녀는 책들보다 더 지혜로운 자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인생의 의미에 관해 질문했다. 그러나 그들 각자의 주장과 대답은 장황하고 박력 있었지만, 서로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못했으며 동일한 주제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지혜로운 자들에게서도 인생의 의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자신의 모든 소유물들을 창고에 넣어두고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 먼 길을 떠났다. 그녀는 남아메리카로 갔다. 그리고 인도에도 갔다. 그런데 그녀가 간 곳마다 만난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를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해답을 알고 있는 한 남자에 관해 알려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남자가 어디에 사는지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나라들로 다니며 그 사람의 거처에 관해 물었다. 결국 히말라야 산 깊은 곳에서 누군가 그녀에게 그 남자의 집이 있는 곳을 알려줬다.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산자락에 위치한 작은 오두막에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산을 오르고 또 올라 그 남자가 거처하는 집의 문 앞에 도달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손마디는 모두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겨우 문을 두드렸다. 친절하게 보이는 한 노인이 문을 열고는 누구세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시간, 물질, 힘을 쏟아 부으며 갖은 고생을 하던 그녀는 이제야 비로소 인생의 의미를 아는 분을 만나게 되어 행복해 죽을 것 같았다.

노인을 보자마자 그녀는 숨을 헐떡거리며 질문했다, “저는 당신에게 하나의 질문을 묻기 위해 세계의 반을 돌아다녔습니다. 도대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요?” 그런데 그 노인은 대답을 하지 않고 , 밖이 추우니 안으로 들어와서 차나 마시지요.”라고만 말했다. 그녀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차나 한 잔 마시기 위해 이 험난한 모든 길을 찾아 온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대답을 얻으러 왔습니다. 저에게 그 대답을 말해주시지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요?”

그런데도 노인은 자 우선 여기에 앉아 우리 함께 차나 한잔 마시죠.”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대답 듣기를 일단 포기하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노인이 대답을 주기 전에는 어떤 방문자도 그 방을 떠날 수 없었다. 노인이 차를 끓이는 동안, 그녀는 헐떡거리던 숨을 고른 후, 노인에게 자신이 그 동안 자신이 읽은 삶의 의미를 다룬 모든 책들에 관해, 자신이 만난 모든 지혜로운 사람들에 관해, 그리고 자신이 방문했던 모든 나라의 장소들에 관해 말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차를 준비하면서 여인의 이야기를 성실하게 경청해 주었다.

그런데 그녀가 말을 계속 하고 있을 때였다. 노인은 그녀의 손 위에 허술한 찻잔 하나를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그 잔에 뜨거운 차를 붓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에 너무 바빠 자신의 찻잔이 뜨거운 물로 가득 찬 것을 알지 못했다. 노인은 차가 잔을 넘쳐흘러 마룻바닥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때까지 계속 부었다.

지금 뭐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녀는 뜨거운 차가 자신의 손에 화상을 입힐 정도가 됐을 때에야 비로소 소리를 쳤다. “아니, 찻잔이 가득 찬 것을 못 보셨어요? 그만 따르세요! 찻잔에 더 채울 공간이 없잖아요!”

그 때 노인이 그녀에게 말했다. “바로 그것이요.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원해 이곳으로 왔소. 그러나 내가 무엇을 줄 수 있겠소? 당신의 찻잔에는 더 이상 공간이 없을 정도로 이미 가득 차 있소. 그러니 당신의 잔이 비워질 때 다시 돌아와 그 때 우리 이야기를 나눕시다.” 더 채울 공간이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것들로 채워진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들을 먼저 비우는 것이었다.

우리가 내려놓기 전에는 선물같이 주어지는 진정한 우리 것을 얻을 수 없다. 어린아이처럼 자신이 꽉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으면 빼앗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움켜쥐려 하고, 결국 그렇게 잡고 있는 한 그것들은 진정한 우리 것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것들이 우리를 옥죄게 된다. 우리가 잡고 있는 문제는 우리가 쉽게 해결할 수 없다. 잠시 내 것을 내려놓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정한 행복이란 자신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실 수 있는 분, 한 분만으로 채우는 것임을 왜 모르는가? , 차나 한잔 마시면서 자신을 비우는 연습이나 합시다.

/ 대구일보 2008. 9. 5. 
허도화 (계명대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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