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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방송 에세이 바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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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은 신학과 졸업생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저희 교수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예수그리스도를 위한 헌신을 다짐을 시키고, 졸업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가복음을 읽어가면서 마가복음 가운데 나타난 고난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의 설명을 듣고 한 학생이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그 학생의 말로는 성경이 다 이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어서 관심을 끈 이유는 충분히 이해됩니다. 이유는 예수님이 기인(畸人)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무언가 바보스럽고 이상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는 거죠. 또 이해가 잘되는 부분은 그런 분이 십자가에 달려 죽은 사실이라는 거죠. 원래 기인들은 이상한 행동을 끝까지 밀고 나나기 때문에 그렇게 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학생에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그 학생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의외로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오늘날 똑똑하고 배운 사람들이 왜 교회를 다니는가?”라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학생의 말에 의하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바보 같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해가 안 간다는 겁니다.

 

생각해보니까 그 말이 참 맞는 것 같아요. 초대교회로 거슬러 가보면 초대교회 사람들이 바보들이었거든요,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다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희생을 당하면서도 다 감수하면서 살았습니다. 어떤 일이라든지 다 손해 보면서 다 견뎌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 당시 세상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오늘 그 학생과 동일한 말을 했습니다. 저 바보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뒤집어엎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신들을 혼동시킨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오늘날 교회가 힘을 잃고, 교회가 점차 어려운 지경에 빠지는 이유는 우리가 바보가 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세상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언가 그들과 차별성이 있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그게 있었다는 것이죠. 바보스럽게 했다는 이야기거든요. 사도바울이 그러지 않았습니까, 십자가의 도가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세상 사람들에게는 거리낌이요 어리석은 짓이라고. 바울이 제대로 본거죠.

 

오늘날 그리스도인이라면 바보짓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 말은 무엇입니까? 오늘날 그리스도인 가운데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서, 십자가에 달리는 바보 같은 짓을 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면서 아직도 자기 가정을 보호하기에 바쁘고, 자기의 명예와 이익을 찾기에 바쁘고, 세상 사람들과 다른 점이 없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것에 의하면, 진짜 바보스러운 일은 그야말로 우리가 똑똑해지려고 하지 말고, 내 것을 챙기려고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사순절 기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 사순절에 우리가 해야 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그 길을 따라간다는 것은 바보가 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우리는 너무 똑똑합니다. 우리는 너무 신중해요. 우리는 너무 챙기려고 애를 씁니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포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곳곳에서 참 그리스도인들이, 바보 같은 짓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를 많이 요동시키고, 그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교회가 살아나고 신앙인이 살아나려면, 우리 또한 그렇게 바보짓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우리 한번 사순절에 바보가 되십시다. 바보들을 위하여!

2006. 3. 22. 대구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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