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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에세이 만일 당신이 사랑을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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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즐을 풀거나 규브를 완성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히 퍼즐은 언어와 수학과 관계있는 수수께끼 또는 알아맞히기로서 일반 사람이라도 흥미를 가지고 문제를 풀거나 해답을 풀어나가는 매력을 선사한다. 퍼즐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고 더불어 흥미까지 줄 수 있기 때문에 퍼즐을 즐기는 사람들은 머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퍼즐은 두뇌 개발 프로그램의 하나로 인정을 받는다.

이렇게 머리 좋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한 가지 실수는 하나님까지도 마치 풀어야 할 수수께끼나 수학문제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퍼즐이 아니다. 하나님은 하나의 신비이다. 결코 그 둘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두뇌로 풀어가야 할 문제가 아니라 예배 대상이시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퍼즐이나 규브와 같은 수학 문제를 풀듯 하나님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런 분은 하나님이 아니다. 퍼즐처럼 풀어지는 하나님이라면 더 이상 흥미를 잃게 될 것이며 예배할 가치도 없게 될 것이다. 결코 신비를 퍼즐로 풀려고 하지 말라.

또 다른 실수는, 종종 우리가 하나님에 관해 생각할 때 곧 바로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먼 하늘 위에서 둘러보시는 분, 권좌에서 빵을 가지고 계신 분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입시시험, 새로운 여자 친구, 그리고 정년보장과 같은 것들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상대로 여긴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본 영화들 속에 나타난 하나님처럼, 몹시 나이 많아 여위었으나 마술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분, 누가 행운의 길거리에 떨어진 10달러 지폐를 발견할지를 결정하는 분, 그리고 허리케인으로 그들의 집을 날려 보내는 분 등으로 그려진다.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이 존재하시는지에 관한 질문을 할 때, 일반적으로 하늘 높은 곳에 계신 그 늙은 할아버지를 생각한다. 혹은 당신의 할머니처럼 웃기고 쾌활한 분으로, 그러나 상당한 힘을 지녀 앉아 있을 곳이 없는 분으로 그려질 수도 있다.

정말 하나님이 무엇과 같은지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간단히 살다가 비참하게 죽은, 그리고 예기치 않게 다시 살아난 사람을 보라. 가난한 자들을 축복하고, 자신의 적들을 용서하고, 세상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희생한 사람 속에 있는 하나님을 보라. 그 사람의 행동 속에 나타난 분이 우리와 우리의 가정, 사회, 그리고 나라를 축복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축복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러나 예수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을 보지 못한 사람들의 기도들은 도박기계의 손잡이를 마구 자신에게로 당기는 것과 같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하면서.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사랑 없는 마구잡이식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라기보다 우리와 함께 기도하는 분이시다.

이제는 퍼즐이나 수수게끼를 가지고 어설프게 사랑으로 보이시는 하나님을 우리 자신의 사이즈에 맞춰 수선하지 말자. 해결이 없는 철학적 퍼즐들을 즐기지 말자. 하나님은 얼마나 큰 바위를 만드실 수 있느냐고? 불가능한 것이 없고 절대 선하신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에 왜 나쁜 일들이 일어나느냐고? 나는 하나님이 얼마나 큰 바위를 만드실 수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분은 확실히 우리의 죄들로부터 우리 모두를 들어 올리실 수는 있다. 나는 나쁜 일들이 선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이유를 모른다. 그러나 가장 나쁜 일들은 바로 그분에게서 일어났다. 하나님은 예수 안에서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숨겨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만일 당신이 하나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다면, 나사렛 출신 그 사람을 보라. 그는 하나님의 모든 것이다. 어떤 신이 스스로 피를 흘릴 수 있는가?

만일 당신이 사랑을 본다면, 하나님을 볼 수 있다. 나는 항상 사랑이란 단어를 성경에서 볼 때마다 대문자로 그린다. 사랑은 항상 대문자로 기록되어야 한다. 이유는 우리가 사랑, 참 사랑--느낌이나 감성이 아니라, 끈질긴, 헌신된, 불굴의 사랑--을 볼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을 보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하나님이 무엇과 같은지 알고 싶다면, 당신의 환상이 하늘을 쳐다보도록 하거나, 당신의 마음이 퍼즐을 풀도록 하지 말라. 오히려 당신의 이웃, 배우자, 낮선 이들, 어려운 자들을 사랑하는데 분주하라. 당신이 이제까지 보아 온, 가장 낭비적이며 은혜로우며 자신을 부정하는 사랑의 행위를 생각하라. 목이 곧고 감사할 줄 모르는 환자에게 변함없이 사랑하는 간호사를. 새 옷을 자기가 입기보다는 집 없는 사람에게 주는 누군가를. 무엇도 기대하지 않고 심지어 그것이 자신의 불이익이 될 때에도 다른 이를 위해 옳은 일을 실천하는 여인을. 당신이 사랑을 볼 때... 만일 당신이 사랑을 본다면, 하나님을 본 것이다.

/
대구일보
 2008. 5. 23. 허도화 (계명대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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