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논문 설교학적 치유: 성경적 설교를 위한 귀납적 움직임

설교학적 치유: 성경적 설교를 위한 귀납적 움직임

 / 허도화 (계명대학교 예배설교학 교수)

 논문은 계명신학 13집(2013): 49-74에 수록되어 있음.

I. 들어가는 말

본 연구는 한국교회 강단의 갱신에 필요한 설교학적 치유의 한 방법으로 설교의 귀납적 움직임에로의 변화를 제시하며 그 신학적 이유들을 제시하려는 의도를 지닌다. 이 연구는 설교의 내용뿐 아니라 설교 방법론도 근본적으로 신학적인 고려사항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지닌다. 설교의 전개, 즉 움직임의 방법은 교회공동체와 성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말씀의 경험이 일어나도록 영향을 끼치게 하는 것은 설교의 방법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방법이란 메시지이다. 설교의 움직임은 단순히 설교자가 자신의 설교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원하기 때문이 아니라 움직임 그 자체가 성경 말씀의 나눔을 통해 공동체의 경험이 되기 때문에 설교의 변화를 위해 다루어야 할 신학적 논제이다.

한국교회에서의 설교 사역은 정신적 고통을 수반한다. 설교자는 매 주일 자신의 설교 한 편을 통해 자신뿐 아니라 청중에 의해 평가를 받는다. 그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을 때 그리고 이전보다 발전적이지 않을 때 설교자는 정신적 고통을 느낀다. 설교자는 성경본문에 대한 명확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청중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긴장 속에 있다. 그래서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의 명확성을 잃지 않기 위한 설교 형식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설교 사역에서 중요한 것은 설교자가 모든 청중을 그들의 좌석 가장자리에로 밀고 가느냐의 여부가 아니다.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에 대해 청중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때가 많다. 모든 설교는 이와 같은 긴장으로부터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설교는 매우 재미있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설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신적 사역이다. 그래서 우리가 설교를 잘 한다면 우리에게 이런 사역을 할 수 있게 하신 주님에게 감사하게 된다. ...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