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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방송 에세이 신앙생활과 숨바꼭질

  • KALAHKA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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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에서 공부를 끝내고, 가족들을 미국에 남겨두고 한국에 혼자 나와 살 때였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혼자 가재도구를 장만하고, 집안에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씩 사서 생활을 꾸려나갔습니다. 그 때 손톱 깎기를 어디에서 파는지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하면서 과거에는 필요한 물건들을 누군가가 구해주고 챙겨주는 그런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아침 학교 출근하기 전에 음식을 만드는 일입니다. 또 먹고 난 뒤에는, 다시 치우고 또 집을 닦고 깨끗하게 만드는 일들, 이런 일들이 일상생활이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즐거운 일일 수는 없었습니다.

 

아내가 주로 해오던 일이었는데, 제가 그 일을 하면서 참 하기 싫다, 왜 이래야 되는가, 누군가가 해줬는데, 이런 생각으로 좀 짜증나는 일들이었는데, 어느 날인가 갑자기 그 일이 굉장히 기분 좋고 기쁨을 주는 일로 다가오는 것이에요. 이상하다 싶었죠.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내가 어느 순간인가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닦는데, 내 손이 아내의 손으로 보이고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아내가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참 이상하다 싶었죠. , 내가 아내의 마음과 아내의 눈으로 하니까 이렇게 즐겁고 기쁘구나 하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까 아내는 저를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이 하찮은 일들을 즐겁게 기쁨으로 수십 년간 해왔다는 거죠. 그래서 아,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데에도 무언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눈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읽고 보고 할 수만 있으면, 어떤 일이든지 즐겁고 기쁘게 느낄 수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천국 같은 그런 느낌을 갖다가, 결국은 또 세상으로 돌아가야죠. 돌아가면 어디 즐거운 일만 있겠습니까?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일도 우리가 즐겁게 기쁘게 행할 수 있다는 지혜를 얻게 됐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 예수님의 눈으로 예수님이 날 사랑해주셨던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면 우리가 어떤 일이든지 지극히 기쁨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면, 예수님은 사실 생활가운데서 숨바꼭질하고 계시거든요. 저절로 나타나시는 분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신앙의 눈을 가지고 예수님이 나를 찾고 나에 대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던, 그 느낌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저는 숨바꼭질하시는 예수님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그러면 그때, 삶의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어디 숨바꼭질하고 계실 것 같습니까? 헐벗고 굶주리고 어렵고 고통 받는 사람들 속에 계시지 않겠습니까? 그 속에서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찾으면 우리는 얼마든지 예수님 찾을 수 있죠, 이것이 곧 신앙생활의 기쁨 아니겠습니까? 평강 아니겠습니까? 이런 생활이 여러분들에게도 경험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2005. 4. 20. 대구 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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